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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12 11:29
[정신적분야] 친구의 부고를 받고
 글쓴이 : admin
조회 : 1,872  
친구의 부고를 받고

며칠 전, 고등학교 동기 한 사람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유복한 가정의 막내로 태어나 고생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재수, 삼수 끝에 대학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고 갖은 잡기에만 능했습니다
내가 천문을 열고보니 그 친구가 공줄을 풀지 않으면 도저히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수십 차례, 기도를 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부인되는 이도 잘 아는 사이라,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기도 하십시오, 내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당부하고 또 당부했으나 막무가내로 외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힘들고 지칠 때에 간혹 나에게 전화해서 "우리는 어찌 이리도 되는 일이 없습니까?"하고 푸념을 털어놓았습니다
자식도 똑똑한 줄 알고 어찌 되었건 공부만 마치면 좋은 직장 잡아 집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믿었었는데, 공부도 신통치 않고, 제 마음대로 이 공부, 저 공부한다고 세월만 보내다 무위도식하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 그 허망한 마음은 어떠 했겠습니까?
딸 많은 집안에서 귀하게 얻은 아들이라고, 애지중지 키운 것이 오히려 당사자인 그 친구에게는 화가 된 것입니다
이번 경우가, 내가 기도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것이라 말해준 다섯번 째 경우입니다
큰 낭패라는 것이 일상 생활에서 낭패스러운 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단명할 처지라는 것을, 내가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 사람들은 알아듣지 않았습니다
"개똥 밭에 글러도 이승이 낫다" 했는데 자신이 아는 좁고 얕은 지식과 경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다 죽은 그 영혼이 죽고나서 나를 찾아옵니다
"죽고보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겠다. 지금이라도 나를 좀 도와주면 안되겠느냐?" 하는데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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