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8 08:41
어리석은 인간 군상들
만물의 영장이니 어떠니 하면서 큰소리치는 존재가 인간들입니다.
다른 생명체들은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건방을 부립니다.
동물이나 식물들을 차분하게 들여다보면 제 죽을 짓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주위 환경이 열악해져서 도저히 견디지 못할 것 같으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지 인간들처럼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종족 번식을 위해 치밀하게 대응합니다.
제 몸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도 씨앗 하나로 모든 생존 조건이 충족된 곳을 찾아 종족 번식을 하는 모습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어떻습니까?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우를 일상적으로 범하고 있습니다.
죽을 짓도 서슴지 않고 행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자위합니다.
나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야
제 살 제가 깎아먹는 줄도 모르고 맛있다고 먹습니다.
천리에 역행하면서도 잘 살아보겠다고 아우성치는 인간 군상들이 참으로 불쌍합니다.
이 세상 만물 중에 천리에 역행하는 삶을 사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불행합니다.
하루 빨리 천리가 무엇인지 알고 순응해야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인간들에게 천리가 무엇인지 알려줘야 할 책무가 우리 명당에 있고 나에게 내려주신 소명이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