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7 08:16
법당의 시줏돈을 훔친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이 법당의 시줏돈을 지속적으로 훔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절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괘심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도둑질 한 것을 보고 어느 누가 예쁘다고 하겠습니까?
또 그런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을 그냥 놓아두겠습니까?
사람이라면 도둑을 신고해서 잡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만 중생들의 아픔을 같이 하겠다고 왕좌를 버리고 고행 끝에 길을 찾으신 석가모니께서는 이번 일을 보고 무엇이라 말씀하시겠습니까?
내 새끼들이 먹고 살아야할 재물을 훔쳤으니 당연히 벌을 받아야한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 불쌍한 중생의 사정을 품어주고 풀어주지 못한 제자들을 나무라겠습니까?
다시는 그런 나쁜 짓을 하지 않게끔 나무라고 달래서 그냥 집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었겠습니까?
아니면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아예 절에서 기거하며 공부하게는 만들 수 없었겠습니까?
도둑이 절에 들어서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겠습니까?
경찰에 신고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숨겨주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