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30 08:34
노동조합원들에 고함
우리나라가 마치 노동운동의 천국 같은 지경에 빠졌습니다.
논리도 없고 이성도 없고 오로지 투쟁만 있는 우리 노동운동이 과연 지속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선진제국에서 수없이 일어났다 사라진 과격한 노동운동이 우리 나라에서는 이제 제 철을 만난 것처럼 온 나라를 뒤덮고 있으니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시민운동가들이나 노동운동가들이 이 세상을 알면 얼마나 많이 안다고 하십니까?
더 많이 배우고 익혀서 논리적으로 따져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합니다.
침소봉대
극히 작은 것 하나로 만사를 재단하려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정부의 관리들도 이제는 대통령에게 "아닙니다"라고 주장할 수 있어야합니다.
대통령도 한 사람의 인간인 이상 실수도 있고 모르는 바도 있을 수 있습니다.
"rule of law"
법이 만민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누가 법을 지키고 준수하려 하겠습니까?
과격한 노동운동의 제일 큰 피해자는 노동자들 자신입니다.
경제적인 손실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끼치는 악 영향을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입니다.
주위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일어나는 정신적인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요.
멀리 높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노동운동에 임해야합니다.
지금의 행투는 너 죽고 나 죽자는 것에 다름없습니다.
제발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먼 장래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십시오.
누구를 위한 노동운동입니까?
나를 혹은 우리 조직의 이익입니까?
아니면 모든 근로자들의 위한 운동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