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7 10:06
여러분들은 누구를 사랑하십니까?
여러분들은 누구를 사랑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지금 누구를 사랑하고 있으십니까?
얼마나 그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까?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계십니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 사람이 안타깝게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 사람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지는 아십니까?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명확하고 자신 있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런 저런 것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입장은 어떠십니까?
그렇다면 이런 질문에는 어떤 대답들이 나오겠습니까?
그 사람의 인상을 보고 좋아하십니까?
그 사람의 심성을 보고 좋아하십니까?
그 사람이 가진 조건이 좋아 사랑하십니까?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니까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그냥 나이가 되어 생리적으로 사랑할 나이가 되었으니 사랑하십니까?
다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차지하고 싶어 사랑하십니까?
스포츠가 즐거운 이유는 운동선수들에게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규칙을 정해 제약 속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즐거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축구는 손과 팔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배구는 다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요즈음에는 약간 변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스포츠는 근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 운동선수들이 그 제약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서 상대를 제압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실수를 하면 우리는 더욱 안타까워하면서도 즐기기는 더 즐기지 않습니까?
더욱이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이 그런 실수를 하면 더 더욱 즐겁고 행복하다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삶에 있어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의 실수나 실패가 한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할 때는 먼저 내 자신이 너그러워야합니다
밀면 밀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합니다.
찌르면 찔릴 마음의 준비가 돼야합니다.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다가오더라도 받아드릴 준비가 선행돼야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포근하게 감싸줄 수 있는 마음이 여유가 꼭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를 사랑하십니까?
그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미치도록 사랑하십시오.
그렇다고 에고이스트가 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니 오해가 없으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