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4 08:02
이 세상에 자지 않고 먹지 않고 생존하는 생물이 있습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에 먹지 않고 자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생물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만약에 그런 생물이 존재한다면 그 생물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죽은 목숨이지요.
식물의 씨앗도 한해나, 해당화의 경우 두해는 잠을 자야 이듬해에 싹을 튀운답니다.
비록 물고기는 눈은 감지 않지만 역시 잠을 자지요.
그런데 불가에서는 정신 수양을 하거나 "참 나"를 찾기 위해서는 수마의 방해를 이겨야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무엇을 말하고 "참 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과연 온당하고 타당한 가르침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열반한 성철 스님이 12년 장좌불와의 대단한 공부를 하셨다 했습니다.
누워서 자지 않고 앉아서 자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왕 잘 바에야 편안하게 누워서 자는 것이 났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식사도 아주 소식에 선식을 했다고 자랑합니다.
그 분이 비록 대단한 공력으로 그런 식사를 하셨는지 모르지만 운동선수나 육체적인 노동을 삶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그런 식사를 했다면 옳게 일이나 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이지요.
모두가 승려가 되고 목사가 되고 신부가 되고 또 각 종교의 교직자가 된다면 누가 그 사람들을 위한 곡식을 생산합니까?
아무도 곡식을 생산하는데 종사하지 않는다면 우리 인류의 거의 대부분이 굶어죽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각 종교들이 추구하는 지선의 경지가 우리가 굶어죽을 수도 있는 그런 경지란 말입니까?
너무 극단적인 비유 아니냐 하고 따지고 싶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순응하자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