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7 14:03
틱낫한의 한국 방문
틱낫한이라는 베트남 승려가 우리나라를 방문한답니다.
정신적인 지도자 운운하면서 도하 신문에 대서특필입니다.
그가 쓴 책 "화(Anger)"가 근 100만 부가 팔렸답니다.
얼마나 많은 우리 국민들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 여실히 나타나는 대목입니다.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에서도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나는 이럴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도입된 지 벌써 1600년 이상입니다.
지금도 수만 명의 승려가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기도 하고 또 선승으로써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큰소리치며 대우를 받고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우리나라 승려들은 전 세계적으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까?
물론 포교 활동으로 미국이나 서양 다른 나라에 가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틱낫한 이라는 승려가 무슨 큰 능력이 있거나 깨우침이 있어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정신적으로 아주 피폐해진 서양에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을 뿐이지 우리 같이 영적으로 대단한 민족에게서는 절대로 그런 대우나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승려들 보다 종교에다 마케팅 기법을 좀 더 잘 접목했기에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런류의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라는 사람들이 그런 종교 문제에 정통하거나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그 사람이나 사상의 본질을 모르고 그저 좋다니까 아니면 다른 매체에서 다루기 때문에 부화뇌동해서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옛날에 장지영 선생께서 쓰신 사설이지요.
是日也放聲大哭
정말 큰 소리로 울고 싶습니다.
언제 우리나라가 이 세상의 만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상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남의 것을 모방만 해서는 절대로 그런 사상을 가질 수 없을텐데요?
다른 나라 지식인이나 사상가들의 소리에 크게 느꼈다고 즐거워하는 어리석은 민족으로 언제까지 남아있겠습니까?
우리 것이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그 우리 것을 하루 빨리 찾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