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4 18:32
삶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산업사회에 사는 우리가 농경사회에서 살았던 우리 선조들 보다 더 잘 사는 것입니까?
IT산업사회에서 사는 우리가 산업사회에서 살던 우리 선조들 보다 더 잘 사는 것입니까?
우리가 말하는 미개한 사람들이라는 사람보다 우리가 더 잘 사는 것입니까?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 하는데 우리가 그 정보의 몇 %를 옳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중세 각국의 춘화를 보면 그 당시나 지금이나 남여간에 사랑을 나누는 데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 선조들은 물레방아간이나 보리밭 혹은 야밤에 뒷산의 나무 밑에서 사랑을 나누었다면 지금은 호텔이나 모텔로 장소만 다르지 않습니까?
물론 담 넘어서 쳐다보던 사람들이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많이 변한 것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형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먹거리는 또 어떻습니까?
초근목피로 연명한 시대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없이 사는 사람들이 먹던 음식들이 요즈음에는 건강식으로 많이 사랑을 받지 않습니까?
그리고 프랑스 음식이다 이태리 음식이다 혹은 중국 음식이다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먼 길을 떠돌아다니는 모습이 과연 행복하게 보이십니까?
패스트푸드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그 패스트푸드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루의 식사를 섭취해서 노동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은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아닙니까?
입는 옷들은 또 어떻습니까?
나이론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그야말로 그 명성이 영원하게 지속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다시 천연섬유가 각광을 받는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현재의 추세 아닙니까?
옷감에 따라 미지근한 물에 빨아라, 혹은 드라이를 하지 않으면 옷을 다 버린다고 신경을 써야하니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닐지요?
한해가 지나면 다음 해의 패션이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디자이너들이 수없이 많은 모양의 옷들을 발표하는데 우리가 혹시 그들의 장사놀음에 놀아나는 것을 아닐런지요?
예전에 우리 선조들이 입었던 그 아름다운 옷들에 과연 지금 디자이너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만들던 우리 선조들의 솜씨를 따라가고는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거주 환경은 또 어떻습니까?
이 세상에서 온돌이라는 난방 장치를 가진 가옥 구조는 우리 한옥이 유일하답니다.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이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파트라는 것이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벽이나 마루에 황토나 천연목재를 사용한다는 선전을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따끈따끈한 온돌방에서 자고나면 몸이 가뿐한데 시멘트 구조의 방에서 자고나면 왠지 몸이 찌뿌듯하지요.
내가 오늘 여기서 우리 선조들이 산 것과 우리가 지금 사는 방식에 대해 말하느냐 하면 사람들이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산업이 발달한다 해도 인간들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흐름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IT 산업이 발달한 요즈음이라 해도 우리 삶이 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생, 노, 병, 사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듯이 의, 식, 주도 크게 변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에 대한 어떤 지표나 좌표도 변하지 않습니다.
항상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판단 기준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회생활에서는 진실하고 진솔하게 처신하면 상대방들도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끼게됩니다.
그래야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기발하거나 참신한 착상은 단발에 그쳐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