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3 11:55
이 세상 만물 중에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 있습니까?
이 세상 만물 중에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먹는 것이 다를지는 몰라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 세상 만물 중에 불을 다룰 줄 아는 생명체는 인간뿐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들이 그 많은 생명체 중에 유일하게 화식을 하는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명당 주위에는 지렁이를 키우는 농부들이 있습니다.
그 지렁이의 먹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지렁이의 먹이로 사용되는 것이 우리 인간들에게는 치명적인 해독(害毒)을 일으키는 공장 오폐수에서 걸러진 폐기물입니다.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독극물인 폐기물들이 그들에게는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니 놀랍지 않으십니까?
똥을 뿌린 밭에서 키운 야채가 달다는 말을 들어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영농방법이 발달했다 해도 예전에 밭에다 똥이나 오줌 등을 뿌리고 퇴비를 사용해서 키운 야채나 과일이 훨씬 달고 맛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더럽다고 경원시하는 그런 것들이 그들 과일이나 야채들에게는 아주 맛있는 음식인 게지요.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 서식하는 코끼리가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높은 산으로 올라갑니다.
죽기 싫어서 소금을 먹으러 가는 그 길이 죽을 지도 모르는 험난한 길인데도 불구하고 코끼리들은 때 맞춰서 그 길을 오고 간답니다.
또 뮤라는 동물들은 수천리 길을 때를 지어 풀을 찾아 옮깁니다.
그 길에는 강도 있고 악어도 있어서 수많은 뮤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데도 그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은 먹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우리 인간인들 그렇지 아니합니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소나무 껍질을 먹고 부어 죽은 사람들도 많았고 겨울에는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에 있는 고기 내장을 주어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 내장이 독이 많은 복어 내장이라 식구들이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사흘 굶어 남의 담 뛰어넘지 않는 사람 없다 했습니다.
만약에 잡히면 인신 구속은 물론 엄청난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해가며 남의 담을 넘는 것은 그 만큼 식욕이 강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석가모니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식욕과 성욕
이런 것이 하나만 더 있어도 성불할 사람이 없다.”
역사에는 가정이 있을 수 없다 했습니다.
그런데 감히 우리 인간들이 생리적인 현상이나 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가 됩니까?
그럴 처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연 그대로에 순응하며 조화롭게 사는 것이 최선의 길이 아닌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