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3 13:07
일본, 무엇이 문제인가?
일본이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앞으로도 몇 년간 더 고생을 해야 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전에도 내가 일본이 저렇게 장기 침체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큰 철학이 없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이유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습디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유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연합국 측에서는 일본군들이 옥쇄까지 하는 작태를 보고 정말 사생결단의 자세로 끝까지 저항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항복 선언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점령군인 미군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하고 협조도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변한 단 한가지 이유는 일본왕이 항복한다고 했으니 항복한 것이고 또 항복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타당하다는 것이지요.
우리 국민들의 감정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겠습니까?
그것은 그들이 준수해야할 원칙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렇게 수시로 원칙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큰 철학이 없다는 말씀이지요.
소위 일본인들이 말하는 의리 때문입니다.
글자는 같지만 우리가 말하는 의리와 일본인들이 말하는 의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의리는 큰 의미에서 말하는 의리요,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의미이지만 일본인들이 말하는 의리는 그 대상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일본이 당하는 장기 불황의 근본 원인입니다.
그것이 바로 일본의 문제입니다.
자기 자신은 모르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