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24 07:27
변화는 하지만 발전은 없다
지금 세상은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즈음의 IT 산업을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리모트 콘트롤러가 처음 나왔을 때에 그 당시의 어른들이 왜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용을 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내가 그런 꼴입니다.
컴퓨터도 겨우 자판만 두드릴 정도이니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당황하고 남들의 도움이 없으면 도저히 다른 조치를 취해볼 마음의 여유도 갖지를 못하는 그런 왜소한 존재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휴대폰에 있는 많은 기능 중에도 단 몇 가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화 걸기와 받기 그리고 몇 칠 간의 노력 끝에 배운 문자 보내기와 받은 문자 확인하기가 전부입니다.
그러나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변화가 있지마는 실질적인 발전은 그렇게 많지를 않습니다.
IT 관련 제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또 그런 것들을 사용하느라고 다른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우리 인간들이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음식을 편식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꼴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계의 편리함을 너무 좋아하다 인간의 본성이나 본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겠습니까?
화려한 시설을 갖춘 극장에서 보는 한 편의 영화에서 느끼는 즐거움보다 예전에 냄새나는 2본 동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때에 더 큰 즐거움을 느낀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건강에 유익하다고 선전되는 음식들이 예전에 우리가 못 먹을 때에 일상적으로 먹던 음식이라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아십니까?
근본적인 원리나 목적에 충실해야합니다.
그러면 분명히 우리 삶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인간이 좀 더 편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고안된 물건들에 우리가 얽매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그렇겠습니까?
이 세상과 인연이 다되어 멀리 떠나야할 그 순간에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으로 떠날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