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19 16:49
식물들이 제 철을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명당에 심어져있는 나무들이 제 철을 잊은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부터 매화가 겨울에 꽃을 피웠느니 벚꽃이 봄이 아닌 겨울에 꽃을 피웠느니 하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도시에 살았기에 신기하다고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이상하게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씨를 맺었던 도라지가 지금 또 꽃을 피웠습니다.
도라지 뿐 아니라 두세 가지의 식물이 꽃을 피웠습니다.
같은 가지에 열매와 꽃이 동시에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식물들이 제 철을 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인지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아프리카 킬로만자로 산 위의 만년설이 앞으로 20년만 지나면 다 녹아 없어질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우리나라의 기후인데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인간들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발만 동동 구르는 것 외에는 그냥 쳐다만 보아야 하는 우리의 처지가 매우 안타깝습니다.
온도에 따라 암수가 결정되는 동물들은 이러다 모두 멸종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