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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30 08:45
01.11.14 색즉시공 공즉시색(어느 승려의 부도)
 글쓴이 : admin
조회 : 1,036  
여행사를 운영하다 부도를 내어 많은 이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힌 한 불승이 "사업을 하다보면 부도 날 수도 있지 않느냐?"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한 마디 적어 봅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는 것은 물론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사업을 구상하고 운영하다 부도를 낸 경영자가 종교에 귀의한 성직자 일 때에도 일반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망발 중에 망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그가 성직자임을 강조하거나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를 보는 고객들이 그의 의복과 행동에서 속세를 떠나 이 한몸 다바쳐 중생제도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한 승려로 보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남을 속이거나 우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혹 그가 의도적으로 승려라는 것을 앞세워서 고객들로 하여금 조금은 더 깊은 신앙심을 갖기 위한 방편으로 삼게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반 여행사에서도 많은 일을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하는 여행사에서보다 더욱 깊고 넓은 그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고객(신도)들을 우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 형제를 떠나 가사장삼에, 바리떼에 발우하나 넣고 중생제도와 일신 해탈을 구했다면 감히 사업이나 하는 것을 운위하지도 말았어야 했을 것입니다.
정히 그런 행사가 필요했다면 아무런 인연없는 건실한 업체를 물색해서 소기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았어야 할 것입니다.
삼보에 귀의한다며 염불하고 노래 부르게 하면서 일반인과 똑같이 사업을 하다 실패한 후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면 그 중생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해서는 어찌 하겠습니까?
그 한 승려의 그 몰염치한 행위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다 흐려 놓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의 반성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극히 일부 몰지각한 자의 돌출된 행위가 아니라 이런 일들이 많이 숨어 있는데 혹시나 그 중에 하나가 불행하게 표출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성직자들의 사고방식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세속적으로 변하여 당초의 크나큰 사명을 잃어버렸거나 아니면 큰 일을 위한다는 명분만을 앞장 세워 최고 최선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미명하에 갖는 불합리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변질 된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러한 경우를 한 마리의 물 흐리는 미꾸라지로 보지말고 빙산의 일각으로 보아 스스로 반성하고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석가여래께서 계율을 만드시고 그것을 지키라고 하신 말씀의 본 뜻이 어디에 있는지 성직에 계신 여러분들이 더욱 더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 합니다.
승려 사회의 분위기가 이런 일들이 일어 날 수 있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매우 심란해지는 마음을 붙잡아두기 어렵습니다.
머리 깎고 승복을 입은 자들이 사주, 팔자를 본다던지 작명이니 뭐니 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보실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러한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마는 교리상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는 종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종단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토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종단에서 기어이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은 스스로 그 종단을 떠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중생들을 현혹시키려 아니면 좀 더 나은 인사로 보이기 위해 승복도 입고, 머리를 깎은 채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표리부동한 행위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 천 년 전통의 종교가 한 개인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쓰러지는 불상사도 절대 없을 것 이라고도 확신합니다마는, 출가한 승려들이 좀 더 노력하여 민중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실 것을 압니다.
아울러 출가 의 결심과 본연의 사상에 충실 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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