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9 10:22
참 묘합니다
추석입니다.
작년 재작년 이 때쯤에는 벌써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올해에는 그런 풍요로운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동안 비가 너무 많이 왔다는 것이지요.
비가 많이 오고 적게 온다는 사실 하나에 만물의 생장이 크게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미미하고 힘없는 존재인가를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그렇게 힘이 없고 미미한 인간들이 미미하고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고 죽는 것 자체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무엇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십니까?
이 세상 모든 일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옳게 이루어지겠습니까?
학자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입으로는 모든 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이 큰소리치지만 막상 실무에 투입해보면 아무 일도 옳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지 않습니까?
그러니 전문가도 아니고 학자도 아닌 일반인들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알고 순응하자"
그렇지 않으면 삶 자체가 실패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