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7 16:16
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만사를 판단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가 한 기도 중에 가장 잘한 기도가 몸도 마음도 모두 바치겠습니다 라고 한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소싯적에는 꽤나 잘나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공부도 남 보다 뒤떨어지지 않게 잘했습니다.
사회 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는 일 마다 틀어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배신을 하는 사람들이니 너무 황당하고 기가 차서 기도에 들었습니다.
그러니 어쩝니까?
내 능력으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고 이유를 알지 못하니 해결책을 찾을 길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얻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교회에도 열심히 다녔고 절에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무당들은 또 얼마나 많이 찾아 다녔는지 아십니까?
역학한다는 이들도 부지기수로 찾아 다녔습니다.
이놈한테 실망하고 저놈한테 배신당해서 울며겨자먹기로 마지막에는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산에 들어가서 나 혼자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명당에서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실망을 많이 합니다.
이 사람도 제가 잘났고 저 사람은 제가 똑똑하고 그러면서 고집을 부리니 안타깝다 못해 이제는 짜증이 나고 실망스러워 사람들을 만나기 싫을 정도입니다.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어찌 안다고 내 앞에서 나는 이렇습니다 저는 이렇습니다 하는데 기가 차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요즈음에는 자주 이런 말을 사용합니다.
"싫으면 말고"
"죽어야 저승을 알지"
아! 그런데 정말 이런 말들은 쓰기 싫습니다.
왜냐하면 "중생제도"라는 대 명제에는 그런 말을 쓰라 하시지 않았습니다.
이걸 어찌 하면 좋습니까?
모르면 배우면 되는데 자신이 모르고 부족하다는 사실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그래도 끌고가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버려야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