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2 08:08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고 골마다 물맛이 다르다 했습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거의 같은 시기에 담근 장도 담그는 사람들의 정성과 능력에 따라 맛이 다르다 했습니다.
겉으로는 똑같은 산천인데 골 마다 물맛이 다르다 해습니다.
우리가 먹어봐도 물맛이 다르고 장맛도 다릅니다.
장을 담그는 시기가 조금만 차이가 나도 맛이 다르고 기온이 조금만 달라도 맛이 다릅니다.
인간이 담그는 장도 아주 작은 차이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고 똑같은 물도 산천이 지니고 있는 미묘한 차이에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데 하물며 서로 부딪치며 살아가고 각각의 생각이나 처지가 다른 사람이 모여사는 이 인간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어찌 우리 인간들의 삶이 이미 결정되어있다 할 수 있겠습니까?
무슨 운명이 있고 사주, 팔자가 있단 말입니까?
인간의 삶은 자신이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내가 듣도 보도 못한 "원죄"가 무슨 필요가 있고 "전생의 업보"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왜? 기성 종교를 일으킨 사람들이 우리 인간들이 인간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멍에요 올가미라고 가르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천부적으로 받아온 역할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삶을 즐겁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한 그루의 큰 나무는 나무대로 큰 산은 큰 산대로 작은 돌멩이는 돌멩이로써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