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6 12:54

전생이 있다한들 무엇에 쓸 것인고?

불가에는 전생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과응보라 전생을 알고 이생을 살면 많은 참고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언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여러분들이 만약 다음 생에서 지금의 이생을 보고 어떤 삶을 살았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다라고 말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직업도 천만 가지 계급도 천차만별인데 어찌 이거다 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전생도 이거다 하고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고 이생도 간단하게 말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후생에 대해서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이 보통 60년 동안 산다고 해도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는데 어찌 몇 마디의 글로 다 표현한단 말입니까?

여러분들은 내가 지금 하는 말에 대해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어떻데 반박하시겠습니까?

아마 반박할 수가 없으실 겁니다.

우리가 살아야할 삶은 이생입니다.

우선 이생을 알차고 행복하게 살다 죽으면 그 때 가서 그 속의 삶에 대해 고민해야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생은 이미 거쳐 온 삶이니 우리가 안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면 어떻게 이생의 삶에 활용하겠습니까?

간혹 조그만한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을 우리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제가 아무리 큰소리치며 말을 해도 가치 없기는 매 한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들은 전생이니 후생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소리에 현혹되지 마시고 이생의 삶에 먼저 충실하셔야합니다.

이생의 삶이 아름다운 사람은 분명히 저승에서도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