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5 09:22

만약에 소수의 사람만 살아남는다면?

만약에 이 세상에 소수의 사람만 살아남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하겠습니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도 내일 만나는 사람도 다 똑같은 경우에는 대화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세상 일이 복잡하지 않을 경우에도 역시 그렇게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이민 간 사람들이 불과 10여 년 만에 우리말과 글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많은 한국 사람들이 같이 사니 한국말을 구태여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전화가 있고 인터넷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사용할 수가 없으니 기억속에만 있을 뿐입니다.

도구나 연장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니 그냥 돌을 사용해서 사냥을 하거나 집을 짓거나 하지 않겠습니까?

종이가 있는 줄은 알고 볼펜이나 연필같은 필기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구해서 사용할 방도가 없으니 강한 돌로 부드러운 돌에 무엇을 새기고 싶겠지요.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구석기 시대라 말하는 그런 시대의 생활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농기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만들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돌 중에 마땅한 모습을 가진 돌을 사용해서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불이 유용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성냥도 없고 라이터도 없으니 마찰열을 이용해서 불을 만들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예로 든 것만 해도 영락없는 구석기 시대 아닙니까?

그러다 부드러운 돌을 찾아서 좀 더 다듬어서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 시대가 신석기 시대가 되겠지요.

그 다음에 청동기 그리고 철기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류 문명이 돌고 도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