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7 09:42

참선이란 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참선이란 물건이 어디에 쓰는 물건입니까?

참선을 하는 승려들이 자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말이 불립문자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과연 불립문자라는 말의 참 뜻을 알고 사용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는 바로는 불립문자라는 말은 배우는 사람들이 말이나 글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계하는 말이지 말 그대로 내가 알고 깨우친 바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도 말라는 가르침은 아닙니다.

며칠 전에 우리 불교의 총본산이라는 조계종에서 간화선이 과연 불교의 마지막 목표냐 아니냐로 크게 다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니 수 천 년 역사의 불교계가 이제 와서 그런 다툼을 일으키면 일반 신도들은 어찌하라는 말입니까?

삼보 중의 하나인 승려들이 하는 일이니 니네들은 신경쓰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입니까?

아니면 일반 인간들의 삶과는 크게 상관없는 불교의 교리에 관한 일이니 관여하지 말라는 뜻입니까?

제발 종교인들 스스로 각성하고 반성해야합니다.

신자들 보고는 매일 매일 참회하는 기분으로 살라면서 자기네들은 참회와는 전혀 관계없이 살아가겠다니 기가 찹니다.

나도 큰 뜻을 이 세상에 펼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뜻을 전하겠다고 나무라기도 하고 꾸짓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가 뜻이 없고 마음이 없으면 그냥 메아리처럼 사라지는 것이 가르침이요 큰 뜻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글과 말로 그 큰 뜻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다만 스스로 말이나 글의 함정에는 절대로 빠지지 말라는 다짐은 있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