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6 08:39
귀신들을 불러만 놓고 보내지를 않았으니?
신을 받은 무당들도 귀신을 부르기만 했지 보내지는 못합니다.
설혹 보낸다고 야단을 떨어도 제 능력으로 보낼 수 있는 귀신이 있고 그러지 못한 귀신들도 있습니다.
귀신이란 존재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고 손으로 잡을 수 없으니 귀신이 왔는지 갔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옛말에 "귀신은 부르면 오니 부르지 말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명당에 오시는 분들은 조상님들이 기도를 많이 드린 분들입니다.
한 밤 자시에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초 한 자루 켜고 향 하나 피우면서 어쨌거나 내 새끼들 잘 되라고 두 손을 비비며 올린 기도에 응답이 있어 수많은 영들이 왔습니다.
그런데 우매한 중생들이 "귀신들이 와서 내 새끼들 보살펴주십시오" 하고 빌어놓고는 그 뒷마무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와서 도와주십시오 해서 왔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그 귀신들이 어찌 할 바를 몰라 끝없이 "내가 왔으니 그럼 도와주마" 하고 때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지쳐 자기들이 왔다는 표시를 주는데 그 표시라는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방향을 잘못 잡았으니 그 방향을 틀어준다고 주는 표시가 우리 인간에게는 큰 풍파요 우환으로 나타납니다.
풍파와 우환으로 아무리 표시를 주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에는 몸을 칩니다.
재산을 빼앗고 몸을 빼앗아도 모를 때는 귀신들이 지쳐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세대로 옮겨갑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공줄은 내림이다"
"태풍은 막아도 칠성줄은 못 막는다"
"귀신 이기는 장사없다"
영과 육의 세상이 공존한다는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이 세상이 처한 상황만 인식한다면 너무나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인데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힘들고 고달프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어떤 무당이나 승려 혹은 다른 종교인들은 귀신을 내쫓는다 하는데 틀린 말입니다.
귀신은 내쫓는 것이 아니라 같이 대화를 나누어 귀신들이 스스로가 갈 길을 알아서 가게 이끌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