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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5 08:40
06.02.04 인간이 만물의 영장? 천만의 말씀입니다
 글쓴이 : myeongdang
조회 : 495  

2006.02.04 06:01

인간이 만물의 영장?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난겨울 파란 잎들이 떨어져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대추나무가 보기 싫어 내 방에 들여놓았습니다.

지나가다 물도 주고 때로는 영양제도 주었습니다.

햇볕이 드는 곳을 찾아 자리도 잡아주었습니다.

언제쯤에나 파란 잎이 돋아나려나 기대했는데 며칠 전부터 파란잎이 돋아나서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에도 난 화분 몇 개를 두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앙증맞게 꽃을 피웠습니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개구리가 비가 오는 때에 맞추어 산란도 하고 부화도 해서 종자를 이어가는 모습을 그림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높은 산에서 살아가는 작은 식물들도 때를 맞추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어 종자를 번식한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이미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했습니까?

내가 느끼기에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인간이 이 세상에 사는 생명체 중에 가장 어리석은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어 살지 않으면 도태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즈음 우리들 인생입니다.

비가 온다고 출근을 늦게 한다면 누가 그 사정을 이해해줍니까?

눈이 많이 와서 출근을 늦게 했다면 느닷없는 해고장을 받기 십상입니다.

나이가 들면 학교에 다니지 않을 수 없게 세상의 틀이 짜여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으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그냥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요즈음에는 그래도 많이 유연해졌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동거부부로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본 것이 사실 아닙니까?

인간들이 스스로 예의나 범절 혹은 인륜이니 도덕이니 더 심하게는 법률이라는 족쇄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끌려 다니며 살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순박하다고 말들 합니다.

? 그들 농부들이 순박해졌겠습니까?

농부들이 스스로 만든 규칙을 강요하면 키우는 짐승들이나 식물들은 바로 응징을 해버립니다.

응징 정도가 아니라 아예 죽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말도 못하는 그 식물이나 동물들의 뜻에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도시에서 아웅다웅대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농부들이 순박하고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농부들이야말로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들 농부들보다 더 지혜롭게 세상을 사는 동물이나 식물들이 우리 인간들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죽어봐야 저승을 알지 너희들이 알기는 무엇을 안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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