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8.23 18:12

지식인(知識人)?

지식인이라면 무엇을 얼마나 아는 사람을 칭하는 겁니까?

내가 보기에 지식인이라는 사람은 분명히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일 겁니다.

일반인들에 비해 조금 많이 안다고 무슨 큰 의미가 있습니까?

또 그들이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현실과 부합하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극히 적은 한 분야에 대해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많이 안다고 자기가 무슨 큰 능력이나 있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을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습니다.

일반인들 보다 몇 권의 책을 더 읽고 남들이 읽지 못한 책을 몇 권 더 읽었다고 잘난척하는 꼴이 보기에 민망스럽습니다.

자신만이 나라를 걱정하고 자신이 아니면 그 무엇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엄청난 착각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족속들이 지식인들입니까?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쓴 책들을 보면 내용의 거의 대부분이 남이 이미 쓴 글을 인용한 것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은 염치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모양입니다.

대학교수라는 사람들이 연구원들의 연구비를 개인적인 수입으로 생각해서 횡령했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것 아니었습니까?

요 근래 붉어진 비리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현상입니다.

학문을 하되 옳은 자세를 갖추어야 할 텐데 근본적인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아부하거나 돈을 주고 얻은 교수라는 자리라 본전 생각이 나는지 밑도 끝도 없이 돈에 욕심을 부립니다.

그런 교수들에게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 부류는 그런 교수가 싫어 전체 교수를 매도하는 성향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다른 한 부류는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 선생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들도 언젠가는 그런 짓을 해야지 하고 작심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싫습니다.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무지함이 나는 싫습니다.

무지한 사람이 제가 무지한 줄을 모르는 그런 현실이 나는 싫습니다.

입으로는 공평무사를 외치면서도 뒤로는 호박씨를 까는 짓을 일삼는 그런 지식인들이 싫습니다.

자신만이 정의를 입에 올릴 수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온통 부정한 사람으로 매도하려는 자세를 가진 지식인들이 나는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