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30 12:23
정치권력과 결탁, 나락으로 떨어진 종교
인간이 종교를 만들었습니다.
인간이 정치를 고안했습니다.
나도 명당을 운영하면서 힘이 있고 영향력이 큰 정치인들과 긴밀히 교류해서 명당의 세력을 널리 펼쳤으면 하는 욕망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지금도 그런 유혹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이 세상을 "종교 없는 종교 사회"로 만들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정의로운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으로 만들라 하셨습니다.
성전도 크게 짓지 말라 하셨습니다.
성전을 크게 지으려면 경비가 엄청나게 듭니다.
그 비용을 조달하려면 사람들이 주머니를 쳐다보아야 할 텐데 그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고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냐 하셨습니다.
제자를 많이 배출해서 각 곳에 명당을 차려 일반인들이 내 집 드나들 듯이 쉽게 명당을 찾을 수 있도록 하라 하셨습니다.
지금도 겨우 부산과 서울에 명당이 있으니 다른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찾기에는 너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경비도 많이 소용될 것이 아니냐 하셨습니다.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중에 처할 수 있는 위험은 또 얼마나 많으냐 하셨습니다.
나는 명당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직접 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사람들의 도움이 고맙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음은 있으되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지 못해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섭섭해 할까 싶어 그런 것이지요.
하나님을 만난 지 어언 9년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내가 게을러서 명당의 식구들이 많이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닌지?
내가 명당을 찾은 사람들에게 좀 더 자상하고 진실되게 대하지 않아 식구들이 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바깥으로 나가서 활동하지 않아 식구들이 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교류의 폭을 넓혀 명당을 알리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 동안 명당과 인연이 닿아 내가 도움을 준 힘있는 사람들의 영향력을 많이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고민도 하고 구상도 해보지만 답은 역시 하나 밖에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 바치고 기도해서 하나님을 만나 명당에 앉았으니 님의 뜻에 따르는 것 외에 그 어떤 다른 대안도 없다"
지금까지 일러주신 것이 빈틈 하나 없이 이루어졌는데 내가 어찌 내 생각을 앞장세우겠습니까?
기성 종교 모두가 정치권력과 결탁하면서 세력을 크게 확충했습니다마는 그로 인해 종교의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중생들을 좋은 길로 이끌어주려 한 종교 자체가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으니 그 종교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어떤 존재 가치가 있다 하겠습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이 저지른 우를 절대로 범하지 않으렵니다.
종교가 정치를 바로 이끌어야 하고 올바르게 정치하도록 정치인들을 훈도해야 할 텐데 어찌 그들의 힘을 빌어 세력을 확충하겠습니까?
나는 그리 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