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3 19:27

이 세상에 높고 큰 사람만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식목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 먼저 식목 사업을 시작했던 일본 관리들이 비웃었습니다.

식목 사업을 하려면 경제성이 있는 나무를 심어야지 아카시나무나 은사시나무 등 경제성 없는 잡목들을 심어서 어디에 쓰려느냐?

우리나라에도 일제시대에 조림한 각 지역에 있는 수원지 부근을 가보면 그들이 얼마나 경제성을 따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려는 듯이 훌쭉 큰 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나도 예전에 그런 정보를 신문 지상에서 읽고는 어찌 우리나라 관리들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행정을 펼치나 싶어 안타까웠습니다.

어찌 되었건 지금 우리나라를 이 세상에서 가장 조림사업을 잘한 성공적인 나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키가 큰 교목들도 많고 키가 작은 관목들도 많습니다.

침엽수도 있고 활엽수도 있고 상록수도 있고 낙엽수도 있습니다.

그 나무들 밑에는 여러 가지 잡초들도 무성하게 자랍니다.

작은 관목들과 잡초들이 땅을 덮고 있으니 토양이 유실될 염려도 없습니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고 풀들이 말라 토양에 거름이 되니 그 땅이 얼마나 기름지겠습니까?

그러니 우리나라 산림은 날이 갈수록 울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산림 조성에 있어 선진국이라 자신하며 예전의 우리가 하는 모습을 보고 비웃었던 일본의 산야는 일로 황폐해진답니다.

경제성만 생각해서 키 큰 나무만 심다보니 작은 관목들이나 잡초들이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비만 왔다하면 땅이 물에 휩쓸려 엄청난 토양 유실이 발생합니다.

토양 유실과 동시에 땅의 영양분이 유실되어 토양의 산성화가 아주 급하게 진행된답니다.

이제와서는 일본 관리들이 오히려 우리나라 조림사업을 벤치마킹하려고 한다지 않습니까?

나무의 세계나 인간 세상이나 마찬가지 경우 아니겠습니까?

우리 인간 세상에도 모든 인물들이 다 출세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면서 살기는 해야 하나 모두가 다 같은 조건의 삶을 영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각자가 부여받은 역할을 다 하며 사는 것이 우리들이 영원히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 아니겠습니까?

정치의 계절입니다.

지금까지 좋은 일이 있었다고 앞으로도 자신에게는 영원히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 믿고 까불다가 낭패를 당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타날 겁니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못내 욕심을 버리지 못해 당하는 낭패스러운 일을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