Ż ɾ
 
 
작성일 : 14-10-25 10:13
06.03.15 많이 많아진다는 것은?
 글쓴이 : myeongdang
조회 : 474  

2006.03.15 18:56

말이 많아진다는 것은?

 

불가 선종에서는 말을 많이 하지 말아라 했습니다.

선문답도 말을 크게 많이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말이라는 것이 우리 인간들이 가진 가장 유용한 의사교환수단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말이라는 것도 인간이 고안한 것입니다.

인간이 고안한 것이니 스스로 한계를 가집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말하는 사람이 전하고 싶은 뜻과 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으니 말이 많아지면 더욱 복잡해질 뿐입니다.

말이 많아지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마는 오늘은 여기서 크게 두 가지만 들어 설명할까 합니다.

첫째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 하려는 뜻을 충실하게 인식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남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이용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뜻도 옳게 알지 못하면서 입으로만 읊을 때에 말이 많아집니다.

내 자신이 뜻을 옳게 파악하지 못했으므로 상대방이 되물었을 때에 끊임없이 중언부언 말이 많아지는 것이지요.

달리 표현하자면 자신이 비록 자신의 입으로 내뱉는 말이지만 스스로 자신이 없을 경우, 한없이 말이 많아집니다. 내가 내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어찌 남을 믿겠습니까?

남들을 믿지 못하니 혹시라도 뜻이 잘못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에 말을 많이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둘째는 말을 듣는 사람이 식견이 없고 그 말뜻을 이해할 능력이 없을 때에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려는 욕심 때문에 말이 많아집니다.

"소 귀에 경 읽기" 혹은 "마이동풍" 등의 속담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무당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보살님 내가 선물(先物)을 좀 했으면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그 무당 왈,

"괜찮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많이 하고 싶은데 어떠십니까?"

"많이 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선물 거래를 많이 했다 패가망신 했답니다.

무당은 그 사람이 말하는 선물(先物)을 선물(膳物)을 많이 할까요 하는 것으로 알아들어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답니다.

나에게 와서 제자가 되겠다고 명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무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 친구가 왔길래 테스트를 겸해서 친구를 한번 봐주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하역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역이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 수출입 화물을 배에 싣고 내리는 일입니다."

"그런 그 물건들을 트럭에 실습니까?"

"트럭도 이용하지만 배나 기차 등 갖은 운송수단을 다 이용합니다."

"그 물건을 싣고 내릴 때에 무엇을 이용합니까?"

하역이라는 말 한마디를 설명하려고 갖은 단어를 이용해도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내가 옆에서 보기에 답답해서 중간에 그만 그치라고 말했던 적도 있습니다.

말이 많아지는 것은 내가 아니면 상대방이 그 말의 뜻을 옳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말이 많아진다고 느낀다면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 보십시오.

내가 혹시나 옳게 알지 못하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아무리 말해도 옳게 알아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상대로 시간과 정력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지를 말입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새재길182번길 98-1 / Tel. 070-8160-9354 / Fax . 070-8159-9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