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6.06 11:24
수림장(樹林葬)
나는 내 아버님의 장례를 치르면서 화장을 하고 유골은 명당에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서 구덩이를 파 그 곳에 모셨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상좌로 내 아버님의 영혼은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음을 아는데 어찌 일반인들과 같이 묘가 어떠니 혹은 화장을 했지만 납골당에라도 모셔야 하지 않겠느냐 등의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은 매장하지 않으면 크게 불효나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요즈음에는 납골당도 자리가 모자랄 지경이랍니다.
그런데 이 납골당이라는 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에 대한 경외심이나 존경심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장사치들의 장난에 우리들이 놀아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많이 듭니다.
조상님들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운 상주들의 심정을 이용해서 떼돈이라도 벌려는 듯이 이것은 고급이라 좋은 것이요 조상들을 보내면서 이 정도 비용은 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 협박조의 강요에 이기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떠밀리듯 경비를 감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울화가 치밀어 그 자리에 있지를 못하겠습디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불교나 기독교 그리고 천주교 등의 종교계에서도 그런 납골당 사업을 합니다.
말로는 같은 신앙인들을 한 곳에 모신다는 좋은 말을 합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그들도 일반 상인들과 똑같이 슬픔에 젖은 상주들의 나약한 심정을 이용해서 이속이나 차리려는 것이지요.
장례 풍속은 나라마다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나라에도 전라도 지방에는 아직까지 초분 형태의 장례 풍속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티벳트나 몽골 등에서는 조장의 풍속도 있습니다.
시신을 물에 떠내려 보내는 수장이라는 풍속도 있구요.
추사 김정희 선생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죽어 영혼이 육신을 떠나면 그 시신은 한갓 고기 덩어리에 불과할 따름이다.
불교 어느 단체에서 시신을 화장해서 그 유골을 나무가 많은 임야에 뿌리는 수림장이라는 장례 풍습을 새롭게 개발했답니다.
나는 이 세상 만 사람들이 영과 육의 공존과 동시에 육의 세상의 관점으로 영의 세상을 보아 판단하는 우를 이제 더 이상 범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인연으로 태어난 이 세상 원도 한도 없이 잘 먹고 잘 살다 가시는 것이 어떠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