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26 10:06
누가 내 속을 알아줄꼬?
내가 예전에 절에 기도 다닐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흐르기도 하고 때로는 목 놓아 소리 지르며 운적도 많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교회에서도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습디다.
무당을 찾아 굿을 하면 나도 모르게 크게 울고 불며 신세 한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밤에 산에 있는 절을 찾아 기도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당사자가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으면 그랬겠습니까?
대단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는 소문을 듣고 내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어찌하면 온당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 그 길을 알아보려고 백리를 마다않고 찾아갔는데 막상 만나보면 역시나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실망하면서 되돌아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내뱉으니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디다.
나는 정말로 천우신조인지 무당이나 역술인 혹은 종교인들을 많이 만나면서 실망도 많이 했지만 그 사람들에게 실망해서 그 사람들 개인을 배제했지 내 문제는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영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한 겨울 그믐날 밤, 아무도 동행하지 아니하고 손에는 달랑 초 한 자루 향 한 통 들고 높고 정기가 센 산으로 기도 들어가는 모습은 지금 상상해도 아찔합니다.
만약에 그런 내 모습을 우리 부모가 보셨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없는 돈 들여 공부시켰더니 겨우 하는 짓이란 것이 산에 들어가 기도하겠다 했으니 부모님들의 심정은 어땠겠습니까?
부모님들의 그런 심정을 알면서도 따르지 못하는 내 마음은 또 어떠했겠습니까?
나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내가 왜 산이나 절에 가서 기도를 올리면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지를 알지 못했고 내 가슴은 왜 항상 한낮에 안개 낀 듯이 맑고 밝지 못한지 그 연유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이 세상에는 겉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는 듯 움직이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과 육이 공존" 하는 이 세상을 살면서 영의 세상에 대한 인식이 없이 인간의 눈으로만 만사를 해결하려니 무슨 일이라도 옳고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지요.
"누가 내 속을 알아줄꼬?"
아무도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풀어줄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 영적인 존재들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