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20 18:02
석탑에 절한다고 소원이 이루어집니까?
며칠 전
석가 탄신일을 기념해서 봉정암에 관한 프로가 방영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이 60인 여자 신자 한 사람이 삭풍이 몰아치는 밤
석탑 앞에서 삼천배 절을 올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그리도 간절하게 기도하겠습니까?
아니면 얼마나 큰 은혜를 입었으면 저리도 애절하게 기도하겠습니까? 하는 생각에 들어 내 가슴이 아픕디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마을마다 동네를 지켜주는 당산신을 모시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명당에서는 "영과 육의 세상이 공존" 한다고 전제를 세웠으니 그 곳 석탑인들 어찌 신이 없겠습니까?
힘없고 어리석은 인간이 그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석탑을 바라보며 절하는 그 여자분이 바라는 대로 그 석탑에 석가모니가 자리 잡고 있겠습니까?
석가모니 아닌 다른 영이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무슨 "영"이 그 자리에 있든지 간절하게 절하며 기도 올리는 그 사람이 석가모니를 찾았으니 그 사람에게는 분명히 석가모니가 응답해주셨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올린 그 사람이 석가모니가 어떤 응답을 주셨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겁니다.
설혹 어떤 기미를 주셨다 해도 그 내용을 옳게 풀어 해석할 능력이 그 사람에게는 없지 않습니까?
"뻘 밭에 사과 나무를 심어놓고 사과가 탐스럽게 열리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올리면 석가모니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이미 그 나무는 썩었으니 베어버려라"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사과 나무는 그런 곳에 심는 것이 아니니 배수가 잘되는 곳으로 옮겨 심거라"
혹은 "배수가 잘되어야 사과 나무가 잘 크니 주위를 깊게 파서 우선에 배수나 옳게 되도록 하고나서 그 다음 문제를 생각해보자" 하시겠습니까?
나는 절에 가서 미친 듯 불상을 보고 절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무릎이 닳아빠지도록 불상에 절한다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확실하다면 누가 절하지 않겠습니까?
기독교나 천주교도 마찬가지 경우 아니겠습니까?
어리석은 사람들, 여러분
제발 절 모르고 시주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 이제 그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