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18 11:56
결혼은 치열한 현실이다
결혼이라는 것이 꿈과 같이 항상 달콤한 것만이 아닙니다.
사랑만 있다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랑 없고 다른 조건이 좋은 결혼이 행복하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결혼은 지금까지 각자가 살던 모든 조건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미처 짐작하지도 못한 수많은 장애와 장벽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장애나 장벽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장애나 장벽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야 하고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결혼합니다.
결혼 후에 수많은 이질적인 난관에 부딪쳐 고민하는 이웃을 보고도 자신에게는 그런 좋지 않은 일들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니, 자기 자신에게는 그런 나쁜 일들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악을 씁니다.
그러니 결혼 이후에 발생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계획을 하거나 대비한다는 것은 애당초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이라고 의식을 치른 이튿날부터 불평불만을 나타냅니다.
배우자의 잠자는 습관이나 밥 먹는 모습도 내가 그린 모습과 달라 실망하고, 주위의 식구들과 의견이 달라 갈등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제까지는 모든 일을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면 그만이었는데 옆에 남편이나 아내라는 사람이 있으니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고 신경을 쓰려니 귀찮게도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직장 생활이라도 하는 사람은 할 일이 있으니 괜찮은데 그냥 전업주부로 집에만 있는 사람들은 더 큰 갈등을 겪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우리 주부들은 밥 먹을 여유도 없이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식구는 적으니 일도 많지 않은데다 그런 정도의 일도 기계가 알아서 해주니 주부들이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신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바깥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 귀가하는 것만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회사 일로 혹은 개인적인 일로 집에 늦게 들어오면 짜증이 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지요.
우리 젊은이들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 준비가 없습니다.
기성세대인 부모들도 자기들이 고생했으니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는 생각 하나로 훈육에 게을리 했으니 살면서 고생은 그 자식들이 하는 꼴이지요.
결혼은 치열한 전쟁과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장에 나가는 꼴이니 어찌 그 전쟁에서 이기겠습니까?
우리나라 이혼율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