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13 20:36
사월 초파일 (석가 탄신일)
사월 초파일에는 전 세계 사찰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법회를 비롯해서 수많은 행사가 열립니다.
연등 행렬이 온 거리를 뒤덮을 겁니다.
과연 석가모니가 이런 모습을 보고 무엇이라 말하겠습니까?
내 제자들이 너무나 내 가르침을 잘 따라서 기쁘기 한량없구나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어찌 내 뜻을 그리도 몰라 이런 야단을 부리느냐 하시겠습니까?
석가모니의 제자라고 잿빛 옷 입고 머리 깍은 승려들은 또 어떤 생각이겠습니까?
만 중생들을 구해주겠다고 밤낮없이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다고 작심하겠습니까?
아니면 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에 쥐고 올 돈에 눈이 어두워 버리겠습니까?
불경 중에 최고라는 금강경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相) 집착하지 말아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불교는 어떻습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상(相)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상(相)에 집착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상(相)의 구렁텅이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말에 중질을 잘못하고 죽으면 죽는 그 날 즉시 남의 집의 소로 태어난다 했습니다.
지금 절집에서 중질하는 사람들 중에 과연 몇이나 죽어서 석가모니를 만났을 때에 당당하게 나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보기에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듯 싶습니다.
불쌍한 우리 중생들
그래도 잿빛 옷 입고 머리 깎았다고 승려라고 존경합니다.
“우리 좀 살려주십시오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신 분들이니 우리를 구하실 수 있지 않으십니까?”
이 꼴이 정말로 절 모르고 시주하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사월 초파일
온 인류의 스승이신 석가모니의 탄생 기념일이니 얼마나 성스러운 날입니까?
그러나 금번 사월 초파일은 일반 신도가 아니라 승려들이 정신 차릴 수 있는 그런 사월 초파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아무 것도 모르고 그래도 종교인이라 우리 일반 사람들과는 무엇이 달라도 다르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그들을 따르려는 일반인들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불경 좀 더 많이 읽고 염불 좀 한다고 옳은 중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반 신도들은 몰라도 승려인 당신들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