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05 07:28
5월 5일, 어린이날
명색이 부모라고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아이들과 손잡고 놀이동산에라도 가겠다는 사람
극장에라도 가서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겠다는 사람
맛있는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같이 하겠다는 사람
좋은 선물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겠다는 사람
그런 정도 마음의 여유도 없고 시간의 여유도 없는 사람은 돈이라도 줘서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사람 등등
나름대로 아이들을 배려한다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내 마음이 얼마나 갑갑하고 답답한지 모릅니다.
한 쪽에서는 아이들이 마음 붙일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고 혹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목숨을 끊는 아이들도 많다고 신문 지상이나 방송에서 연일 떠들고 있는데 그런 일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고 내 아이들은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어찌 갑갑하고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부모가 무슨 자격증이 있어 부모가 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부모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강요했습니까?
공부해라
깨끗하게 씻어라
이런 친구는 나쁜 친구이니 사귀지 말아라
게임하지 말아라
밥 먹어라
일찍 일어나라
아이들이 스스로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식해서 움직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강요하고 지시한 그런 자세들이 우리 아이들을 멍들게 만듭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부모들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 하지 않아 세상 살기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일들을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미명으로 강요하고 강제적으로 시켜서 그 아이들이 얼마나 가슴에 상처를 많이 받고 있는지, 여러분 부모라는 사람들 과연 인식이나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아이들을 그냥 내 아이들로만 보지 말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보고 대우해야 합니다.
그 아이들이 언젠가 성장해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고 내 아이는 언제나 내 아이라는 엉터리 같은 사고방식에 묶여있는 이상 진정한 아이들 사랑은 이미 물 건너갔습니다.
옷 한 벌 더 사 입히고 책 한 권 더 사준다고 부모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아니라 어른들이 정신 차리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