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19 16:46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쉽게 그리고 많이 빠지는 함정이 바로 "나"라는 함정입니다.
"나"라고 표현하는 밑바탕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만사를 판단하려는 어리석음이 깔려있습니다.
우리가 이 나라에 살면서 이 나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나라 방방곡곡을 모두 다 돌아다녀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방방곡곡이 아니라 산과 골 중에 얼마나 많은 곳을 찾아보았겠습니까?
아니 수많은 마을 중에 얼마나 많은 곳을 방문해 보았겠습니까?
마을이 아니라 그래도 크다는 도시 중에 여러분들이 직접 방문해보신 곳이 얼마나 되십니까?
우리나라 인구가 4천 5백만 명입니다.
그 중에 우리가 직접 만나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전체 인구 중에 몇이나 만나보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며 산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 몇 안되는 부딪치며 산 사람들 중에 지금 현재도 교류를 계속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대형 서점에 가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많은 책들이 놓여있습니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우리가 읽어본 책은 몇 권이나 되겠습니까?
지금 서점에 진열되어있는 책 중에도 우리가 읽은 책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예전에 발간되어 지금은 서점에 놓여있지도 않은 책까지 생각해보면 수많은 책 중에 우리가 읽은 책은 그야말로 "새 발의 피" 정도 아니겠습니까?
그런 우리가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하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과연 그 "나는"이 타당성이 있는 기준일까요?
아니면 보편성이 있는 기준이겠습니까?
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왜? 인간들은 스스로 겸손하지 못할까요?
세상을 당당하게 살되 항상 겸손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패가망신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