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18 19:35
준비되지 않은 신혼부부들?
요즈음 공항에서는 수많은 신혼부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박수 속에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공항에 나왔겠지요.
나도 역시 그 분들이 밝고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입니다.
20년 전
나도 이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혼의 아픔을 잘 압니다.
또 이혼의 고비를 넘기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도 잘 압니다.
제발, 내가 겪었던 그 아픔을 신혼부부들이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가 보기에 많은 수의 신혼부부들이 결혼하면서 결혼 생활에 대해 실질적인 준비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는 사람들이 단지 사랑한다는 사실 하나만을 믿고 결혼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조건도 모두가 다 다르지 않습니까?
또 개인적인 취향이나 가치관도 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해 만나서 같이 살게 되면서도 그런 기본적인 현실 자체도 인식하지 않고 무작정 분홍빛 미래를 바란다고 그 미래가 실현되겠습니까?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고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것이 생활이 아닙니다.
누가 식사 준비를 하느냐가 중요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결혼 생활은 그야말로 총과 칼만 들지 않은 삶의 전장입니다.
전장에 나가면서 왜 나가는지도 모르고 나가니 그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은 너무나 명백해지지 않습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신혼부부들은 자신도 모를 뿐 아니라 적들에 대해서는 더 더욱 모르고 전장으로 나가는 꼴입니다.
전장에 나가 전쟁을 치르려면 사전에 준비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전장에 나가면서 발가벗고 그냥 나가는 꼴이니 보기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부부 이혼율이 거의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 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도태당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 사회의 책임이 큽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책임이 큽니다.
당사자들의 책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결혼을 전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