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26 21:43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
나는 명당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깜짝 깜짝 놀랍니다.
명당에 와서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제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며 또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설명해도 입으로는 “예 잘 알겠습니다”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도무지 이해하려는 마음조차도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을 알고는 기가 차서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내가 입을 다물어 버리면 그 때는 또 "왜? 말씀을 해주지 않으십니까?" 하고 때를 씁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주 긴박하고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한 두 마디의 말을 들으면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지요.
명당을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가 평이한 단어를 사용하므로 내가 하는 말은 알아듣는지 모르지만 그 속내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내가 말하는 바 속내를 심정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니 그야말로 "동문서답" 식의 대화만 왔다갔다 하는 꼴이니 어찌 내가 화를 내지 않겠습니까?
내가 화를 내면 그 사람들 이렇게 말합니다.
"어려워서 도사님을 찾아왔는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지 않으시고 화만 내시면 어떡합니까?"
내가 보기에는 온몸 한 구석도 온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 곳이 아프니 이렇게 고쳐주십시오
저 곳이 아프니 저렇게 고쳐주십시오" 하는 꼴이니, 그리 잘 아는 사람들이 명당을 찾기는 왜 찾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