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28 14:48
근본을 놓치고 어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으려합니까?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근본적인 원인이나 원칙도 모르면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다고 헤매는 모습을 보는 일입니다.
근본적인 원칙이나 원인을 모르면서 어찌 근본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식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식물이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성장이 불가능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그 식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혹자는 수경 재배도 있지 않느냐 하고 주장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과학이 발달하여 수경재배 기법이 개발되기는 했습니다.
그렇다고 수경 재배법이 보편타당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양계장에서 닭을 키우면서 가능하면 알을 품지 않는 개체만 남겨서 계란을 많이 얻겠다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간의 욕심을 채우다 보니 다른 사람이 계란을 부화시켜주지 않으면 병아리를 얻지 못해 양계 사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버렸습니다.
관상조류 중에도 그런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너무 사람들의 손에 익숙해져서 스스로가 새끼를 부화시키는 능력을 상실한 종류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또 다른 새를 이용해서 부화시키지 않으면 그 종자는 대를 잇지 못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사회문제 해결방안이나 원칙이라는 것이 한 가지 문제는 해결하지만 곧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아니 모든 해결책이나 해결방안이라는 것이 그럴지 모릅니다.
특수한 경우나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을 때도 항상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현상에 대한 인식을 잃어버리거나 도외시하면 아니됩니다.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것을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것처럼 오해하거나 왜곡해서는 절대로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혹시나 지금도 여러분들은 그런 잘못을 저지러지는 않으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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