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16 11:50
밤바람을 맞아도
봄이 오나 봅니다.
요즈음에는 밤바람을 맞아도 춥기는커녕 상큼하기만 합니다.
아무리 우리 인간들이 겨울이 싫으니 마느니 해도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습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옵니다.
동백도 때를 알아 꽃을 피웠습니다.
온 천지 나무에 물이 올라 파란 느낌을 받습니다.
개울가 양지 바른 곳에는 푸른 풀들이 파랗게 돋아났습니다.
들에는 아낙네들이 나물을 캡니다.
농부들은 때를 놓칠까 땀을 흘리며 밭을 갈아 씨 뿌릴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가 이렇게 오묘하고 절묘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제 아무리 권력이 있고 능력이 있다한들 한 순간 그냥 살다 갈 힘없는 한 인간일 뿐입니다.
봄이 오면 그 봄을 즐기시면 됩니다.
멍청한 사람들은 봄이 오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봄 다음에 올 여름에 혹시나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세상 만물 중에 변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인간이라 한들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
하루하루 내가 사는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뜻있는 삶이 아닐런지요?
다만,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합니다.
나 잘 살자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삶은 결코 바람직한 삶은 아닙니다.
바깥을 바라보십시오.
화창한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