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10 04:36
연애 많이 한 사람이 시집도 잘 간다
내가 어릴 적에 이웃에 많은 남자 친구들을 사귄 사람이 좋은 집안으로 시집가는 모습을 보고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연애 많이 한 사람이 시집도 잘 간단다"
3~40 년 전만해도 젊은 청춘 남여들이 연애하는 것을 아주 못 마땅하게 보았습니다.
연애질한다고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이, 연애를 많이 하면 시집도 잘 간다니 그 당시 어린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명당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연애를 많이 한 사람들은 사랑의 감미로움도 알고 즐거움도 알지만 때로는 헤어짐의 아픔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내가 필요해서 절교를 선언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상대방의 절교 선언에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헤어지지 하느냐고 악을 쓰고 이를 악문 사람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생각하기에 연애 많이 한 사람들이 시집도 잘 간다는 말은 그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좋은 경우 궂은 경우를 만나면서 상대방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을 겁니다.
화려한 겉모습에 반했다 실속없는 내면에 실망한 사람들도 있고,
좋은 직장에 다닌다는 말에 혹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실망한 사람들도 있고,
집안이 부유하다는 말에 마음이 들떴다 그 사람 개인에게 크게 실망한 사람들도 있고,
겉모습은 볼품없으나 내면의 따뜻함에 감동받은 경우도 있고,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아주 궁핍하나 당당하게 세상을 헤쳐 나가려는 굳은 의지에 감동을 받은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연애질을 많이 한 사람들은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다는 말이지요.
결혼은 그야말로 치열한 싸움터와 같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장미빛 환상만을 가졌다면 그 결혼은 절대로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요즈음 부모들도 역시 예전의 그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위하며 사는 것인데 사회적 혹은 경제적인 면만 따지며 혼처를 구하니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하는 그 사람을 사랑하십시오.
또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분명히 그 결혼이나 사랑은 행복한 결혼이요 사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