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07 10:50
내 아이가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아이들이 모나거나 특별하게 살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불교에 귀의하겠다고 출가를 결심한 자식들을 보고 너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않고 그런 고난의 길을 걷겠다고 고집을 부리느냐 하면서 애달픈 부모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옳게 파악하지도 못한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첫째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부모나 친지들의 뜻에 반하면서 나름대로 바른 길을 찾아가겠다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지 못합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항상 불안하고 흔들리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나름대로 노력하지 않고 복을 받겠다는 사람 또한 없습니다.
하다못해 사기를 치거나 도둑질을 하려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고 술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냥 직장 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실패와 좌절을 계속해서 겪다 마지못해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그 사람들 심정을 오죽 하겠습니까?
그런 심정도 모르면서 막무가내로 평범하게 살라니 그 뜻이 옳게 전달될 리가 없습니다.
둘째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자체가 그리 큰 존재가 아닙니다.
부모가 무슨 자격증이라도 있어 부모가 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형이라서 무슨 별다른 능력이나 안목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보통의 어리석은 사람들일 뿐인 사람들이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들을 일이라면 애초에 시도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그런 낭패도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평범"을 입에 올리기는 하지만 그 "평범"을 말하는 사람들 자신도 완벽하고 완전한 뜻을 알지 못합니다.
제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말로 어찌 남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평범"하게 산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밥 먹고 똥 싸고 서로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것을 평범하게 산다고 이해하십니까?
눈 비비고 일어나 직장에 갔다 때가 되면 집에 들어와 잠만 자는 그런 인생을 평범한 인생이라 이해하십니까?
아니면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그런 삶을 평범하다 이해하십니까?
제가 사용하는 용어의 뜻을 제 자신도 옳게 알지 못하면서 어찌 남에게 강요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야말로 똥 묻은 놈이 겨 묻은 놈 나무라는 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