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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13 12:46
05.03.07 어제(2005.03.03) 내 아버님 장례를 치렀습니다
 글쓴이 : myeongdang
조회 : 391  

05.03.07 18:53

어제(2005.3.3) 내 아버님 장례를 치렀습니다

 

올해 나이 81세이신 내 아버님께서 지난 31일에 돌아가셔서 어제 장례를 치르고 아버님을 명당에 모셨습니다.

지난 219일까지 직장에 잘 나가시던 분이 20일에 몸이 좀 불편하다 하셔서 집과 가까운 병원에 들러 치료받으려 가셨다 떡 본 김에 제사모신다고 종합 검진을 받으셨는데 결과가 청천벽력과 같이 말기 간암으로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간 뿐 아니라 폐에도 염증이 많이 생겨 현대 의학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가족들만 알고 그냥 마취제만 받아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이렇게 병이 중하게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은 무엇을 했느냐"는 의사들의 질책을 받으면서 말입니다.

당사자이신 아버님께서는 그런 상황도 알지 못하시고 이튿날 직장으로 출근하셔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기가 찰 노릇 아닙니까?

그러다 그 다음 날인 223일에는 급기야 호흡이 멈출 지경에 빠지셔서 급하게 다시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전에 가신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으로 모셨는데 그 곳에서도 어떻게 가족들이 이렇게 중하게 병이 진전될 동안 환자를 방치했느냐는 질책을 또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호흡 보조 장치를 하고 치료를 받으시면서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의식을 잃으시니 거의 대부분의 혼은 몸 밖으로 빠져나오고 극히 적은 일부분만 몸에 남아 있습디다.

몸을 빠져나온 혼은 서울 명당과 부산 명당을 오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 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네 엄마와 항상 한날한시에 같이 죽자 했으니 네 엄마를 데려가기 전에는 저승으로 가지 않으련다"

나는 예전부터 모친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잘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새롭게 영을 받은 제자들이 어찌 두 분이 하신 약속을 알겠습니까?

아무리 달래도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셔서 얼마나 가슴이 답답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는 중에도 당신 몸에 부착된 생명 보조 장치가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니 떼어내라시는데 나와 나의 제자들은 영과 대화가 가능하니 내용을 알아듣지만 다른 가족들은 그러지 못하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그냥 며칠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님의 영이 내 몸에 실려 큰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느냐?

나는 죽기 싫다 나는 죽기 싫다

네 엄마와 한날한시에 같이 죽기로 했으니 네 엄마를 데려가지 못하면 나도 가지 않으련다."

그러는 중에도 모든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당신께서 하시고픈 말씀을 다 하셨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근 일주일 동안 계셨으니 병원에서 의사들이 자기네들 입장으로는 더 이상 조치할 방도가 없으니 "집으로 모셔가거나 아니면 다른 병원을 소개시켜주겠다" 해서 할 수 없이 처음 진료를 받았던 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갑자기 어머님께서 배가 아파 죽겠다고 아우성쳐서 응급실로 모셨습니다.

내가 보기에 아버님께서 어머님을 데려가시려고 고집을 부리신 것이지요.

응급조치를 하고 아버님과 같은 병실에 누워계셨는데 마지막 밤을 같이 보내시겠다는 아버님의 고집대로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31

아침에 여동생이 명당에 와서 기도를 올리는데 이제는 당신도 이승에 대한 애착을 끊고 저승으로 가시겠다 하십디다.

그런데 또 며느리들도 보시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병원에 들러 제 형과 형수 그리고 제수들을 모시고 명당에 와서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나는 이제 간다" 하셨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기도를 드리고 바깥으로 나와 한숨도 돌리기 전에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삼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33일에 장례를 치렀습니다.

이번에 아버님 장례를 치르면서 사람의 죽음 자체도 무의미한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았습니다.

아버님은 돌아가시면서 명당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서울에 있는 제자는 스스로 명당을 지켜 만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부산에서 기도 중에 있는 제자는 흔들리는 마음을 온전하게 추슬러 잡았습니다.

또 다른 한 제자는 그런 와중에 마음이 흔들려 영의 영향이 얼마나 겁나는지 다시 한번 더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나는, 내가 항상 의심스럽게 생각했던 "죽고나서 천도재라고 돈 들이고 시간 들여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문을 깨끗하게 해소했습니다.

역시 내 아버님의 경우를 보아 사람들은 죽기 전에 항상 맑고 깨끗한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기독교나 불교처럼 죽음 직전에 혹은 죽은 후에 생전에 아무런 인연도 없었던 사람들에게 천당이나 극락으로 보내줄 수 있다고 큰소리친 것이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느 것 하나 뜻이 없고 의미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을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의 삶에 당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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