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2.14 14:43
지리산(智異山) 산중도인(山中道人)들?
지금 지리산에서 나름대로 득도하겠다고 수련 중인 사람이 약 천명에 달한답니다.
검술을 통해 득도하겠다는 사람
마음 수련을 통해 득도하겠다는 사람
기도를 통해 득도하겠다는 사람
제 각각의 방법을 통해 득도하겠다는 사람이 지리산에만 천명이 넘을지 모른다니 태백산이니 계룡산 혹은 대둔산이나 북한산 등등 전국에 이름난 산속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득도의 경지에 이르겠다고 많이들 공부하겠습니까?
문제는 산속에서 그런 공부를 한 사람이 어제 오늘 생긴 것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 중에도 깊은 산속에 들어가 도의 경지를 깨우쳤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그런 분들이 깨우친 도의 경지가 후대에까지 전승되어 살아 움직이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 설혹 지금 깊은 산중에서 기도해서 높은 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그 사람 당대에만 그치지 않겠습니까?
혼자서 깨쳐서 혼자만 도의 높은 경지를 즐기다 그만이라면 구태여 힘들여 득도의 경지에 도달하겠다고 악을 쓸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그런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의 가르침에 따라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다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가르침을 바로 전달받지 못해 서로 편을 갈라 싸우고 반목하는 경우도 대단히 많습니다.
기독교나 불가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득도의 경지는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데 후학들이 먼저 깨우친 사람들의 경지를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어, 스스로 한계를 가진 말이나 글로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적 한계를 알지 못하고 오로지 그 사람들이 쓴 말이나 글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하기에 그런 분탕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도 깊은 산중에서 도의 경지를 찾아 살아가는 그 사람들의 주위 가족이나 친지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깝게 느끼겠습니까?
그렇게 소중하고 고귀한 도의 경지를 찾는다는 미명 아래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입으로는 좋은 말을 하는데 과연 그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용하는 말의 뜻이나 옳게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