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17 13:20
부적!!!
새해 들어서서 또 수많은 사람들이 지갑이나 가방에 새로 부적을 구해서 들고 다니시겠지요?
입춘이 다가오니 집집마다 대문에 입춘방을 붙여 만복이 깃들기를 간절하게 바라기도 할 겁니다.
나도 한참 어려울 때에 그래도 없는 것 보다 부적이라도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안심이 되어 몇 년간 지갑에 부적을 넣고 다녔습니다.
물론 내가 직접 구한 것이 아니라 내 사는 꼴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하신 부모님께서 구해주신 부적들입니다.
처음 말문을 열고는 남들이 하니 나도 부적을 취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돈도 벌 욕심으로 부적을 팔아볼까 했다 하나님께 크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나를 나무라시면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찌, 중생제도 하라는 명을 받은 자가 어리석은 중생들을 현혹시키려 한다는 말이냐?"
노란 종이에 경명 주사로 글을 쓴 종이 한 장에 우리 운명이 바뀐다면 세상살이 걱정할 꺼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요즈음에는 불교의 승려들도 너도 나도 부적을 써서 신도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처럼 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으니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어떤 기독교 교회의 목사는 교회에 많은 신도들을 모아주십시오 하며 무당들에게 찾아가서 굿도 하고 부적도 몸에 지니다니 이 또한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우리 민족이 대단히 종교적인 취향이 강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이성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 단 돈 2,000원을 받고 신수나 사주를 보아주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쫙 깔린 것 같습니다.
옛말에 물건을 모르면 돈을 많이 주라 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어쩌다 님들의 앞날 예측이 그리도 헐값에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단돈 만원짜리 부적으로 당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그리고 먼저 그 부적을 가지고 있으면 님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그런 사람들이 과연 그럴 자격이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남들이 장에 간다고 나도 거름지고 장에 따라가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