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14 13:17
토사구팽(兎死狗烹)?
"토사구팽"
옛날 중국의 한나라 유방이 한신 등 창업공신들을 내친 것에 빗대어 말한 것입니다.
나도 예전에 어려울 때에 동고동락했던 창업공신들이 동업자의 의도에 따르지 못한다고 배반당해 가을비에 낙엽 떨어지듯 낙마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한심한 세상이라고 욕도 많이 했습니다.
나 역시도 내가 뜻하는 바를 알지도 못하면서 상사들이 권력과 같은 힘으로 밀어부칠 때는 황당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창업공신들이 줄줄이 낙마할 수밖에 없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중도에 실패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은 ( 자기들은 배반당하고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 만난 주군이 더 큰 세력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예전의 힘든 주군으로만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세력이 약할 때에 주군이 자기네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계속해서 자신들의 뜻만 받아들이기를 바라다 다른 신진 세력의 견제를 받았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주위 상황이 아주 급하게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변하지 않았기에 도태당한 것이 아닐런지요?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항상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이 세상의 본 모습입니다.
그런 변화의 급물결 속에 있으면서 스스로 변해야한다는 당위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도태당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지요.
나이가 40줄에 들어서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젊은이들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새로운 학문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두렵다는 생각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은 스스로가 자신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고 애써 현실을 외면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급변하는 현실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부단하게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느 것도 완전무결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또 기도해서 큰 지혜를 얻으라고 늘 말씀드리는 겁니다.
궁극적이고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기도 외에 다른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