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07 15:58
속성으로 역술인 자격증을 따게해준답니다?
며칠 전에 MBC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요즈음 속성으로 가르쳐 역술인 자격증을 따게해준답니다."
아니, 이 사람들 정신이 있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처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겠다고 작심했답니까?
엄청난 비용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 공부한 사람들도 취직이 되지 않아 고민이 말도 아닙니다.
뒷바라지해준 부모 보기도 미안하고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 보기가 민망해서 두문불출하거나, 이리 저리 남들의 눈을 피해 다니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둘입니까?
그런데 그렇게 힘들고 고달픈 사람들의 앞날에 대해 조언해주어 잘 풀리게 만들어준다는 역술이, 하루 이틀 공부해서 되는 일이랍니까?
나의 외할아버지께서는 근 40여 년 간 주역 공부를 하셨습니다.
예전에 내 이모께서 역술을 호구지책으로 삼을까 해서 외할아버지께 좀 가르쳐주십시오 했다 크게 야단을 맞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가 40년 이상 공부해도 근본 원리를 옳게 알지 못해 내 자신의 삶도 반듯하게 꾸리지 못했는데 어찌 그리 쉽게 역술을 배워 호구지책으로 삼으려느냐?
그런 것은 역술이 아니라 바로 사기니라"
자식의 아픈 마음도 몰라주신다고 한 동안 이모께서 인연을 끊겠다고 친정 나들이를 하지 않으신 때가 있었습니다.
내가 원리를 깨우치고 보니 외할아버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몇 년 전에는 경희대학의 서 O O 교수가 주동이 되어 역술인들도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무슨 단체를 만들고 어쩌고 야단친 적도 있지 않습니까?
나는 그런 착상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이해할래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고 필요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뻔한 거짓인 줄 알면서 그런 짓을 한다는 말입니까?
내,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들은 편안하십니까?"
"그런 당신들은 행복하십니까?"
"당신네들은 자식 농사를 잘 지었습니까?"
아마, "에, 그렇습니다" 하고 답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제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어리석고 사악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