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05 10:35
본 모습답게 사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만물이 제 본 모습대로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도 제 자리를 바로 잡아 뿌리를 내리고 서있을 때에 보기에 좋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구상나무도 제 자리에 있을 때는 보기에 아름답지만 집안 마당 한가운데에 누어있다면 그야말로 볼품없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에 불가합니다.
새들도 마음대로 날개짓하며 하늘을 날 때에 보기가 좋지 쇠창살로 역어진 둥지에 갇혀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지 않습니까?
큰 고기는 큰물에서 놀아야 좋고 작은 고기는 작고 맑은 물속에서 노닐 때가 보기에 좋습니다.
큰 고기의 새끼들도 스스로 육체적인 한계를 알고 얕은 물가에서만 노닐지 않습니까?
인간도 역시 인간답게 살 때에 보기에 좋고 재미있을 텐데 불행하게도 우리 인간들이 어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인간 전체가 아니라 내 자신이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인지도 모르니 어찌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나"라는 사람이 과연 어떤 일에 합당하며 어느 정도까지 높은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까불다 코가 깨지고 머리가 터져서 아파하는 것이 우리들 어리석은 중생들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여러분들 자신의 본 모습이 어떤 것인지 한번 쯤 생각해보셨습니까?
아니면 '남들이 장에 간다니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꼴로 그냥 그저 그렇게 살아가십니까?
길가에 난 잡초도 나름대로 존재 이유가 있고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큰 나무는 큰 나무대로 존재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고 작정할 것이 아니라 내가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져보심이 어떠하십니까?
그래서 그에 합당한 처신을 한다면 그런대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생긴대로 사는 것이 가장 편안합니다.
문제는 그 "생긴대로"를 바로 알지 못하는데 있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 "생긴대로"를 바로 알기 위해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큰 지혜를 얻으려는 목적이 바로 나를 바로 알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