Ż ɾ
 
 
작성일 : 14-06-24 13:54
04.12.09 오직 모를 뿐(Only I don't know)
 글쓴이 : myeongdang
조회 : 468  

04.12.09 14:13

오직 모를 뿐(Only I don't know)

 

화계사 조실로 계셨던 숭산 스님이 열반하셨습니다.

우리 한국 불교를 세상 널리 펼치신 대단한 업적을 이루신 분이라 소문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다비식이 있었는데 장작에 불을 지필 때에 어느 신도가 한 말이 있습니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빨리 나오십시오"

믿고 의지하며 따랐던 스님의 다비식에 참석하신 분이셨으니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그런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4대 생불 중의 한분이라 칭송받던 분이 열반하셨으니 어찌 보면 열렬한 박수로 환송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런지요?

이 모진 세상에 남아서 더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외국인 제자들도 열반식에 많이 참석하셨는데 다비식의 만장 중에 영어로 쓰여진 만장도 많았답니다.

그 중에 하나가 Only I don't know (오직 모를 뿐)랍니다.

수많은 공안 중의 하나로 수많은 불자들이 붙잡고 정진했지만 답을 얻지 못한 그 공안입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지도 모르고 또 지금 이 세상을 사는 나는 무엇이냐?

나도 이 세상 만물이 돌고 돈다는 윤회설을 믿습니다.

나는 과연 이 생이 몇 번 째의 생인지 모릅니다.

죽어서 무엇이 될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생도 옳게 다듬지 못하는 내가 무슨 힘이 있어 과거의 내 삶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이며 특히 아무 것도 모르고 힘도 없는 내가 내생에 대해 왈가왈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는 숭산 스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님께서는 이 생의 삶에 만족하십니까?

"저승에 가서 부처님을 만나 당당하게 나는 이렇게 살다 왔습니다 하고 말씀드릴 수 있으십니까?"

내가 알기로는 부처님 자신도 당신의 가르침이 바로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하시는데 숭산 스님은 과연 어떤 마음이실까?

궁금합니다.

언젠가 숭산 스님을 한번 불러서 물어봐야겠습니다.

아직은 촌닭 장에 내놓은 것처럼 정신이 없으실테니 말입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새재길182번길 98-1 / Tel. 070-8160-9354 / Fax . 070-8159-9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