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08 10:13
질문도 질문 같잖아서?
명당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질문을 하십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데 잘 되겠습니까?"
"일이 잘 풀리지 않는데 언제 쯤 일이 풀리려는지요?"
"가계를 팔려는데 언제 쯤 팔리겠습니까?"
내가 원체 어쭙잖은 질문은 하지 말라고 강조하니까 그래도 명당에 오시는 분들은 덜하신 편입니다.
아이가 대학 시험에 합격하겠습니까?
남편의 외도가 심한데 그 외도를 막을 방법은 없겠습니까?
무당들이나 역술인들은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먹고 사는 모양입니다.
나도 예전에 명당의 이런 원리를 알지 못했을 때는 그런 사람들에게 가서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요즈음에는 세상 살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풍수니 뭐니 하면서 새로운 방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상한 소리로 일반인들을 현혹시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주니 팔자 등을 다루는 역술의 한계가 나타나니 풍수가 대안으로 떠오른 모양입니다.
개인 묘지도 아닌 납골당의 위치가 풍수상 명당이니 어쩌니 하면서 사기를 치는 듯한 광고를 보면서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에 흔들릴 사람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기본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지 않습니까?
바둑도 남들이 두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 돌바둑은 어느 정도 실력이 늘고나면 한계에 부딪쳐서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공부도 기초가 부실하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일부분도 아닌 인생 전체에 관한 문제인데 어찌 기본적인 원리도 모르는데 크게 성공하거나 쉽게 일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습니다.
아는 것이 없으면 질문도 하지 못한다 했습니다.
질문도 질문 같잖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결과적으로 자기가 사는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