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01 11:59
법보 사찰 해인사에서 신자들의 의견을 묻는답니다
불가에서 승보 사찰이면 송광사, 불보 사찰이면 통도사 그리고 법보 사찰이면 해인사라 합니다.
그 중에 하나인 법보 사찰 해인사에서 사찰 운영에 관해 신도들의 의견을 묻는 답니다.
수행방법이나 불사 문제 등등
그동안 신도들의 의견이 갈려 분분했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뜻을 모으겠다는 말인데 내가 보기에는 어리석은 자들의 잔꾀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승려들이 신도들에게 무엇이라 말합니까?
불법승 삼보 중의 하나인 승려들에게도 삼배를 드려 공경하라지 않습니까?
승려들이 당당해 보십시오.
잔머리를 굴려서 신도들에게 먹혀들지 않아 말썽이 많이 생기니 궁여지책으로 신도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자기네들이 모시는 부처에게 물어봐서 대답을 얻는 것이 옳은지 신도들에게 물어서 대답을 얻는 것이 옳은지 너무나 뻔한 일인데 무엇 때문에 신도들에게 의견을 묻겠다는 것이겠습니까?
불사를 하거나 동판 대장경을 새기거나 모두가 돈이 필요한 일 아닙니까?
그 돈도 신도들의 돈이지 절의 돈이 아닙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하려했는데 돈을 내야할 일부 신도들이 거칠게 반대하니 궁여지책으로 신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하는 일이니 동참해 주십시오 하고 싶어 그런 얄팍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불가에서 금과옥조로 모시는 금강경 어디에 신도들의 돈을 끌어모아 동판 대장경을 새기라 했습니까?
어느 불경에 신도들의 돈을 모아 불사를 일으키라 했습니까?
언제 부처가 고대광실 큰집에 누워 살고 싶다 했습니까?
언제 부처가 금빛 옷을 입고 살겠다 했습니까?
열심히 기도하면서 수행하면하다 보면 부처가 필요하다 싶을 때에 고대광실 큰 집도 지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마련해주시겠지요.
그런 기본적인 믿음도 없이 무슨 수행이요 보국이란 말입니까?
묻고 싶으면 부처에게 묻지 신도들에게 묻지 마십시오.
부처가 과연 그런 짓을 하라 하시겠습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만약에 그런 짓을 해서라도 호강하고 싶다면 그는 그때부터 부처가 아닙니다.
부처에게 물어보십시오.
과연 지금의 불교가 당신이 바라는 모습인지 아닌지 말입니다.
내가 만난 부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지금 불교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바를 거의 하나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