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29 09:54
물결 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사는 사람들
내가 예전에 정신없이 살 때에 내 어머니께서 나에게 자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우째 니는 그렇게 물결 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사노?"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어찌 내 마음을 아십니까?
나도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벗어날 수 있는지 몰라 그럽니다."
세상에 부모에게 불효하겠다고 마음먹는 놈이 있겠습니까?
세상을 구차하게 살겠다는 놈 있습니까?
남들 같이 크게 성공하거나 부자로 살지는 못해도 인간 노릇은 하고 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는데 주머니에 든 것이 없어 머뭇거리거나 같이 동참하지 못할 때에 느껴지는 비참한 마음 그 어느 누구가 알아주겠습니까?
그래서 철학관도 찾고 무당들도 찾았습니다.
주위에서는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정신을 잃고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답니다.
사나이가 줏대도 없이 이리 저리 끌려다닌다고 욕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어찌 그리 방향도 모르고 질정도 없이 물결 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삽니까?"
도대체 세상을 살면서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살다 가겠습니까?
애고 패고 살지는 못해도 남들과 같이 어울리며 살다 가시렵니까?
자신의 삶에 대해 안타깝고 아쉽다는 생각이라도 있어야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 텐데?
그저 인생이란 것이 다 그런 것 아니냐 하면 그저 그렇게 살다 마십시오.
그리고는 마지막에 후회하십시오.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