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04 10:20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면 장수합니까?
윤달에 세 곳의 절을 밟으면 복을 받습니까?
예전부터 그런 말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관광 버스에 몸을 싣고 이 절 저 절을 찾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이 절 저 절을 찾아다니면서 부처님을 만나려는 그 정성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올해는 2월이 윤달입니다.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면 장수한다고 선전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부모를 생각하는 자식들의 효심을 이용하려는 장수들의 상술에 우리가 놀아나서야 되겠습니까?
음력을 이용할 경우에 윤달이 때를 맞추어 돌아오는 것은 당연지사 아닙니까?
윤달이라고 특별하게 무슨 효험이 있거나 꼭 해야할 일이 있다고 누가 정했습니까?
우리가 사는 이 순간이 중요하고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기도하는 것도 항심을 가지고 기도할 때에 효과가 있고 효험을 얻는 것이지 무슨 특별한 날을 정해서 하는 기도가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도 항상 효도하는 마음으로 봉양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 무슨 특별한 날을 정해서 효도한답시고 야단을 떠는 것은 진정한 효도가 아닙니다.
일년 12달 우리가 사는 하루 하루가 소중하고 고귀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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