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28 13:45
도사가 되고 싶습니까?
며칠 전에 모 방송에서 어떤 사람이 도사가 되고 싶어 기도한다 합디다.
나름대로 많은 선지식을 만나고 기도 공부를 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은가 봅디다.
내가 듣기에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아직 "도사"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지 않나 싶습디다.
나도 예전에는 "도사"라는 말의 근본 의미는 모르고 그냥 입으로만 "도사, 도사" 했습니다.
특히 불가에서 수많은 승려들이 "도"를 깨치겠다고 갖은 고생을 합니다.
기독교나 다른 종교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다만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어떤 경지를 나타내는 단어가 다를 뿐이지요.
원효대사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정한 도인은 보통 사람들과 똑 같다"
"도사"는
첫째는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사물을 보는 시야가 넓어야 합니다.
둘째는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사물을 보는 안목이 높아야 합니다.
셋째는 그 넓은 시야와 높은 안목으로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몸소 실천하지 않으면 진정한 "도사"가 아닙니다.
입으로 내뱉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진정한 도인이 아닙니다.
겉과 속이 다르면 진정한 도인이 아닙니다.
불교나 기독교 공히 부처나 예수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으면 아니된다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이 세상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맡기고 부처나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또 수많은 사람들이 득도의 경지에 오르고 싶다지만 그 경지에 오르는 길을 옳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해도 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도사가 되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먼저 몸도 마음도 모두 다 바치십시오.
그 다음에는 윗전에서 시키시는대로 하십시오.
그러면 쉽게 득도의 경지로 여러분들을 이끌어주실 겁니다.
몸도 마음도 다 바쳤는데 걱정하고 근심할 것이 뭐있습니까?
윗전에 계시는 분들이 우리가 실패하면 좋아 하시겠습니까?
이 세상 사람들이 힘들고 고달프게 사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우리가 우리의 처지나 형편을 알지 못하고 무엇이든지 우리가 찾아가겠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큰 지혜를 얻어 만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만사를 보는 안목이 높아지는 것이 득도의 경지라면 그 지혜를 얻으려고 준비 하십시오.
큰 지혜는 우리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윗전에서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기도 공부 중에 옆에 좋은 스승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겁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기도할 때에 옳은 스승이 없어 산속에 들어가 혼자 공부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그런 낭패감을 많이 느꼈을 겁니다.
스승을 찾으러 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구나" 하고 실망하신 적이 없으십니까?